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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

[독서]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박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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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은 순간, 아직까지 내 인생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았던 어떤 역린 같은 선에 닿았던 걸 느꼈다. 죽음이란 단어에 대해서, 아직은 좀 거리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 주변에 지인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나 뉴스 등을 보면서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나와도 상관이 깊어지는 이야기 인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에 대하여

그의 책에서 다소 철학적이고, 표현의 방법에서 마음을 터치하는 감성적인 부분이 탁월하다고 본다. 다소 무덤덤한 표현이면서도 잔향이 있는 표현들을 사용한다.

죽음이란 현상에 대해서 그가 다가가는 시선은 아주 객관적인 것 같다. 아마도 의사로서 그동안에 보아왔던 경험에서 체득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삶의 끝에서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그의 삶을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시선에서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이고, 우리의 사회적 문제는 무엇이며,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존엄한 죽음 즉 친절한 죽음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그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는 어떤 접근을 해야할까?

연명의료라는 시스템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권리를 통해 스스로가 존엄성을 유지하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며, 마지막 얼마남지 않은 순간에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친절한 죽음이라는 것을 배워가고, 서구 사회처럼 죽음이 더 이상 두렵거나 슬픈 현상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침표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배워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죽음이후, 대부분 매장을 많이 택했지만, 지금의 장례문화에서는 화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장례문화의 변화가 있었듯이 이제는 죽음을 맞이하는 문화에 대해서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내용을 훑어 보면서

무엇이 문제인가?

책의 전반부에서,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죽음이란 현상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 현실에 부딪히는지를 적나라하게 언급하고 있다. 보라매 병원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의료법적인 부분에서 연명치료라는 명목하에 환자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무의미한 삶을 이어감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병원 시스템도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태로 변화되었고, 이로 인한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안주하려는 실태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오늘 날 수면위로 떠오른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연명치료가 필요한 죽음이란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사회적인 담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죽음의 방법에 대한 중요성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중요한 만큼 죽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맞이하는가도 중요하다. 머문 자리를 지저분하게 하고 떠날 것인가 아니면 깨끗하게 정리하고 자리를 떠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것도 가족과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와 의료법 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기 죽음에 대해서 살고자 하는 권리와 죽고자 하는 권리에 틈을 주자는 것이다.

 





글을 정리하며

한국사회의 죽음 문화에 대한 접근 방법은 더욱 개방적이고 공론화된 환경을 조성하고, 죽음이란 현상에 대해 담론적 대화와 이해의 틀을 구성하고, 이전과는 다른 개인과 사회의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그런 문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와 모든 상황에 대해 이런 방식을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어떤이는 삶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을 것이고, 다른 이는 반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정의되어온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를 통해 말기의 질병에 임한 환자가 친절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하는 것, 더 이상 의미 없으며 환자에게 고통만 가중하는 연명치료의 상황에 있는 환자들에게 인간으로써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울림을 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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