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
- 네, 그럼요. 정말로 머리가 똑똑해지고, 아이큐가 높아져요!
- 아니요, 책을 읽어봐도 별로 바뀐게 없는 거 같아요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머리가 좋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이 부분을 고민해 봐야한다.
머리가 좋다. 똑똑하다.
이 개념이 지식이 많다는 뜻의 의미인지, 아니면 지혜가 있다는 의미인지, 두가지를 모두 내포하고 있는 건지
그에 적절한 대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일상화 되는 세상에서
세상의 그 누가 AI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는 머리가 좋다는 개념에 지식이란 요소로 그 개념을 다할 수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지혜'의 개념에서 접근하려 한다.
우리가 가진 편견
우리는 지식이 많고, 공부를 잘하면 머리가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 지식이 많고, 공부를 잘할 확률은 높긴 하다.
이것은 일반적인 수능시험이라는 기준에서 생각할 때에 머리가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분야에서, 체육분야에서, 문화분야에서 각자 뛰어난 사람들을 볼 때에
그들의 학창시절 성적이 '일반적 기준에서 생각할 정도로 머리가 좋았나?'라고 되물어 보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故 이어령 작가님(교수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방향(수능시험)으로만 줄을 서서 달려가기에 사회는 순위를 매길 수 밖에 없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등부터 100등까지 순위가 매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 방향이 아닌 각자가 잘할 수 있는 100가지 방향으로 달려간다면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사회의 교육적 시스템의 문제를 비판하신 적이 있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다.
음악을 잘하는 아이한테 우리는 주구장창 국영수만 시키고 있질 않는가?
공을 잘 차는 아이한테 in seoul 대학만 무조건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작은 결론을 하나 내리자면, 각자가 잘하는 것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그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독서에 대한 변명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간접적인 경험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완독할 때마다 우리는 그 분야의 강사(또는 전문가)에게서 좋은 강의를 들은 것과 같다.
일반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독서를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것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더 지혜로워지고, 더 깊은 통찰력을 가지게 된다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머리가 좋아지는가?
1. 독서는 우리의 뇌를 활발하게 유지시켜 준다.
책을 읽을 때 우리의 뇌는 문자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극을 받고, 뇌세포와 수많은 뉴런들이 활발하게 전기신호를 주고 받는다. 이 때, 다양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처리하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뇌의 각 부분들은 서로 협력하여 동작하게 된다.
어떤 원리를 설명하는 책을 읽는다던지, 추리소설 같은 내용을 읽을 때, 우리의 뇌는 서로간의 인과관계를 찾아내고 그 조각들을 맞추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추론하고 생각하면서 뇌의 신경망 간에 활발한 신호를 주고 받게된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근육이 증가하고, 힘이 세어지는 원리가 우리의 뇌에도 독서란 것을 통해 동일한 원리를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다.
2. 독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더해 준다
영화와 독서의 차이라고 한다면 영화는 감독이 만들어 놓은 상상력을 화면을 통해 즐기는 것이고, 독서는 내가 만든 상상력 속에서 즐기는 것이다.
주체가 된다는 것과 객체가 된다는 것은 상당한 차이를 발생시킨다. 즉, 내가 주인공이 되고, 내가 상상을 하게 되고, 내가 책속에서 저자가 펼쳐놓은 공간에서 상상력을 통해 그 속에서 세세한 것 하나하나를 내것으로 세워나 가는 것이다.
소설을 읽는다면 소설 속의 상황, 인물, 장소 등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이 순간에 뇌의 뉴런들이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뇌의 근육이 발달하여 창의적인 사고력이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책을 통해서 독서를 하게 된다면 여러 주제들의 교집합이 발생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들이 샘솟아 나게 될 것이다.
3. 독서는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시켜 준다.
처음부터 문제해결 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책 속의 저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배우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있는 독자에게 이는 어둠 속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고전인문 서적을 한 권 읽는다고 하면, 그 책을 쓴 저자의 생각하는 방법을 독서를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점층적인 사유의 단계를 밟아가며 생각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다 하지 않았는가? 독서가 딱 그러하다.
독서를 삼년하게 되면 생각의 나무가 깊은 뿌리를 내리게 되고, 당당하게 하늘을 향해 자라가지 않겠는가?
4. 독서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조용한 야외나 공원 혹은 카페에 가서 독서 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머리가 좋아지는가에 대한 주제에서 약간 벗어날 지는 몰라도 이러한 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부담없는 독서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에 덮혀 있던 머리 속이 한결 정리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가볍게 여행을 떠나듯이 책 한권 들고 아무 편안한 곳에서 책을 읽는다면 일상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함을써 머리의 상태를 쾌적하게 하게 되고, 이는 머리를 좋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글을 맺으며
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노력이나 스스로의 관심없이 그 수준에 도달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거나 행운이 깃들어서 우연히 그런 상황이 된 사람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만큼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빗방울에 바위가 패이는 것과 같다. 한 방울 한 방울 오랜 시간에 걸쳐 바위가 패이고 길이 생기면
그 길은 어떤 상황이 와도 변하지 않는 모양 그대로를 오랫동안 유지한다.
독서도 이와 동일하다. 한권 한권의 책이 모여 결국 그 사람의 지혜를 깊게 하고, 생각하는 법과 사물을 보는 시각을 점점 높은 수준으로 올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터득한 지혜로움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 능력이 된다.
머리가 나쁘다면 오늘부터라도 한권씩 책을 읽어보자. 굳은 바위에 한 방울씩 빗방울을 떨어뜨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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