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에서 글쓰기 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OREO 공식과 이와 연관지어 독후감을 어떻게 쓰면 될까? 처음 독후감상문을 적으려는데 글쓰기가 막막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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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글쓰기 방법 : OREO 공식
한 10여년 쯤에 하버드 대학 글쓰기 방법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두가지 유사한 공식을 제공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공식의 이름만 달랐지 내용은 똑같았는데, 저자가 한분은 여자이고, 한분은 남자였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글쓰기의 공식은 OREO와 AREA 였는데 그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OREO 공식
- O(Opinion) : 의견
- R(Reason) : 이유나 근거
- E(Evidence) : 증거나 예시
- O(Opinion/ restated) : 의견을 재확인
AREA 공식
- A (Assertion): 주장
- R (Reasoning): 이유나 근거
- E (Evidence): 실제 사례, 연구 결과
- A (Assertion, restated) : 주장을 재확인
위 공식은 사실상 똑같습니다. 단지 의견(Opinion)이냐 주장(Assertion)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예전에 아이엘츠(IELTS)를 공부할 때, Writing시험에서 에세이를 쓰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잘 작성하는 방법이 위의 OREO공식대로 글을 적는 것이었습니다. 이 공식은 주로 미국의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구조적인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글을 구성하고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론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업무적인 메일이나 컴플레인, 독서감상문 등을 좀 더 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OREO 공식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OREO 글쓰기 방법
- O (Opinion): 첫 번째 단락에서는 본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간단하게 제시합니다.
- R (Reason): 두 번째 단락에서는 첫 번째 단락에서 제시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나 근거를 제시합니다.
- E (Example): 세 번째 단락에서는 주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예시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설명합니다. 이때 예시는 세가지 정도를 제시하면 좋다고 합니다.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는 숫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O (Opinion, restated): 마지막으로 네 번째 단락에서는 다시 한 번 주장을 간략히 반복하고, 의견을 강조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글을 쓴다면, 머리 속에 구조화 하기도 쉽고, 간단하고 편안하게 글을 쓸수가 있습니다. 또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토론을 할 때도 위의 구조화된 방법을 사용한다면 말하기가 자신이 없으신 분들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OREO 글쓰기 예시
1) 에세이 쓰기
주제를 다음과 같이 쉬운 예를 들어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파트 아래집에서 담배를 피는데 이에 항의하는 내용의 편지를 적을 때,
O(의견/주장) : 안녕하세요. 윗집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아래층에서 흡연할 때에 담배 연기와 냄새가 저희집으로 스며들어와 비흡연자인 저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실내에서 흡연하는 대신에 밖에 나가서 흡연하시기를 부탁합니다
R(이유) : 저는 비흡연자라 담배 연기를 맡으면 일상생황에 지장이 있으며, 우리집 아이들도 간접 흡연을 통해 건강에 유해한 상황입니다.
E(근거/예시) : 흡연을 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건강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에도 위협이 됩니다. 첫째, 담배는 수많은 발암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과를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흡연은 흡연자 뿐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건강에 좋지 않은데, 특히 간접 흡연을 통해 타인에게도 발암물질이 전파가 되어 좋지 않습니다. 셋째, 우리 아파트에서는 실내에서 흡연을 하지 않도록 공고문을 통해 권고하고 있습니다. 살기좋은 아파트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O(의견/재확인) :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불편하시더라도 외부에서 흡연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건강을 위해 금연을 추천드립니다. 다시금 실내 금연을 부탁합니다.
2)독후감 쓰기
이번에는 독후감을 이런 방식으로 쓰면 어떨까하여 하나의 책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을 정해서 간단하게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겟습니다.
O(의견/주장) : 이 책은 작가가 연명의료에 대해 한국 의료체계의 문제점과 연명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나 역시 이 부분에 공감한다
R(이유) : 많은 사람들이 불치병이나 더 이상 연명치료 외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준비하지 못하고, 의료 기계들에 의존하다가 의미없이 죽는다는 것은 비참한 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근거/예시) :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면 과연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말기암 환자들의 경우는 대부분 치료가 더 이상 의미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연명치료에 대한 법적 기준 때문에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둘째, 죽음을 준비하고 주변사람과 이별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 생각한다. 셋째, 불과 20~30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임종을 했다. 가족들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자신의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O(의견/재확인) : 따라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이 나는 연명치료에 대한 부분에서 사회적인 합의와 결정을 거쳐 환자가 자신의 죽음과 치료여부에 대해서 결정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예시를 통해서 OREO 공식을 활용해 독후감상문을 작성해 보았는데, 글을 쓰기가 한결 수월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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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박중철
이 책을 처음 읽은 순간, 아직까지 내 인생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았던 어떤 역린 같은 선에 닿았던 걸 느꼈다. 죽음이란 단어에 대해서, 아직은 좀 거리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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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독후감상문 쓰는 법
다음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독후감상문을 쓰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 방법은 오래전 부터 사용되던 독후감을 쓰는 구조입니다. 아무래도 위의 OREO 방법이 더 구조화가 쉽고, 글쓰기의 접근성이 용이합니다만, 좀 더 알차고 짜임새 있는 글쓰기를 한다면 OREO 다음 아래 방법으로 넘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작품 요약 및 소개
독후감의 첫 부분에서는 읽은 작품의 제목, 저자, 출판 연도 등을 소개하고, 작품의 목차 등을 확인하고 반영하여 요약을 간략히 서술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작품의 배경, 캐릭터, 중요한 사건들을 간략히 언급하여 독자에게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 및 감상
이어서 작품에 대해서 본인에게 인상깊었던 부분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이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기술합니다. 작품이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적고, 작품과 자신의 의견들을 조합하여 내용을 정리합니다.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
이제 작가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해 분석하고 작품이 다루는 핵심 키워드들에 대해서 정리해봅니다. 사회적으로 또는 관련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이 있는지도 확인해보고 책에서 강조하는 의미전달의 내용을 요약해 적습니다.
문체와 기법 분석
작품의 문체나 문학 기법, 작가의 스타일에 대해 분석합니다. 작가의 언어적 수단과 표현기법, 내용을 풀어나가는 방식등을 언급하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의 가치 및 의의
이 작품이 주는 가치와 통찰력 혹은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그 부분을 강조해서 짧게 기술해 줍니다. 이를 통해 본인이 받은 영향력 있었던 구절이나 문구를 예시로 적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어떤 교훈과 시사점이 있는지를 언급하면 훌륭한 감상문이 됩니다.
추천 여부
마지막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본 작품에 대해서 추천여부를 밝히고,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추천하는지를 서술합니다.
이러한 구조화를 통해 독후감을 작성하면 작품 전반적인 부분과 경험, 생각, 통찰력을 조화롭게 반영하여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 구성에서 본인의 취향에 따라 혹은 책의 특성과 주제에 따라 다른 요소들을 가감할 수 있습니다.
OREO 글쓰기와 일반적인 독후감 쓰기 방법의 결합
의견(Opinion)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작품의 제목과 저자를 소개하고, 이유(Reason)를 통해 작품의 주요 테마와 메시지를 간략히 언급하며, 예시(Evidence)를 통해 작품에서 나타난 교훈들을 구체화하여 나열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의견을 재강조(Opinion, restated)하면서 독자들에게 작품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위 두가지 방법을 결합해서 글쓰기를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글쓰기 혹은 독후감 예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글쓰기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혹은 독서토론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훈련을 통해서 이런 방법을 습득한다면 정말 좋은 글쓰기 무기가 될 것이라 봅니다.
첨언,
개인적으로는 글쓰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저는 여러 부분을 생략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위의 방법은 정말 좋은 글쓰기 방법이니 연습을 통해서 활용하면 개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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