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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

[독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 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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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서관의 한 켠에 꽂혀 있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 그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한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한터라 내면에서 드러나는 잠재적인 갈증 때문이었을까?

지난 코로나 시즌에도 바깥 세상이 그렇게도 목말랐듯이, 무언가 여행이란 단어가 끌어당기는 끌림이란 항상 설레임을 동반한다

 

 

1. 작가에 대해서 

우선 작가의 이력이 참으로 특이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삶과 경험들을 하면서 살아온 저자의 삶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제약회사 영업맨으로 부터 방송국 PD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노조에 대한 이력으로 찍힘(?)의 삶에 이르고, 그 한풀이를 여행을 통해 극복하고 여행에서 얻어지는 새로운 세계관과 인생의 목표를 세워 나가는 그의 삶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의 그런 삶이 더 동경의 대상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용기와 도전 없이는 감히 해보기 어려운 결정들과 경험이 참으로 부러웠다.

 

 

2.제목에 대해서 

습관에 대한 정의는 내 얕은 지식으로 떠올려봐도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한문시간에 배웠던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라'(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익힘에 대한 공자의 명언 중 하나다. 배우고 익힘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이 습관 없이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 것 아닌가?

또한,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그러하다.

이 외에도 찾아본다면 습관에 대한 것들을 정의하는 말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저자는 습관이 여행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했다. 얼핏드는 생각은 습관이 들정도 여행을 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여행을 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어떤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두가지였다.

 

책 내용에서 얻는 그의 경험들은 회사에서 출장을 다니면서 종종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도 있었고,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선택을 어떤 방식으로 현명하게 해야할 지에 대한 노하우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의 인생관이 주는 간접적인 경험이야 말로 이 책이 주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간접적인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긴 하지만, 이 책은 김민식 저자만의 색깔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독특함과 신선함을 선물해 준다고 본다.

 





3.인상 깊었던 내용 

내용 중에 인상깊었던 것은, 지도에 대한 언급이었다.

 

『~지도를 보면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요. 여기도 가고싶고 저기도 가고싶고, 마구마구 설레지요.』

 

요즘 세상에야 스마트 폰으로 내비게이션도 사용하고, 구글이나 네이버나 카카오 등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앱을 통해 길을 쉽게 찾아가지만, 예전에는 오로지 지도 한 장에 의지하고서 길을 찾아가곤 했다. 이런 내용을 말하면, 요즘 애들에게는 너무나 옛날 사람(?)처럼 느껴질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때는 길을 찾아감에 있어서 중요했던 수단이 오로지 지도였고 한가지 더 보탠다면, 낯선 곳에서 어느 길로 갈지 몰라 망설이는 상황이 올 때에 인상 좋아 보이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 것이었다. 지도를 의지해서 길을 찾아가다가도 어떤 때는 잘못된 길을 들어 다시 되돌아가고, 길과 지도가 맞지를 않아 한참을 그 자리에서서 지도를 살펴보면서 좌우를 둘러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지도는 삶의 이정표와도 동일하다는 생각이다. 저자가 언급한 부분에서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지도에 의지하면서 살아가는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디로 갈지를 몰라 한자리에서 맴돌고는 있지 않은지 아니면 다른 길로 한참 가고 있지 않는지 그마저도 아니면,  나는 길잃은 아이처럼 한자리에 앉아서 엉엉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들로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또한 설레임이란 단어가 주는 묘한 동기부여에 대한 내용이다. 설레임 자체가 아무런 변화없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그냥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감정은 아니다. 어떤 동기부여를 통해서 뇌가 인식을 하고, 그것이 어떤 새로운 희망을 주는 시스템이 이루어질 때 생겨나는 것이다. 

저자는 지도를 보면 그런 설레이는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마구마구 가고싶은 곳이 생기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동기부여의 발현이 바로 삶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언제 설레이는 마음을 가져보았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글쎄~' 일 것이다. 

이런 동기부여를 통해 여행을 하게되고, 그 여행을 통해서 삶의 습관을 익혀나갔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4.전반적인 평가

책의 내용은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을 일기를 쓰듯이 엮어서 만든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어떤 때는 생활속에서 하루 이틀을 돌아보며 쓴 내용도 있고, 여행을 하면서 강하게 남았던 인상과 경험을 쓴 것도 있고, 길을 걷다가 사색하거나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지혜를 나누어 주는 내용도 있다.

 

참으로 쉽게 읽어지는 책이며, 내용이 어렵지 아니하고, 흔히 삶속에서 나누어 질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면서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참 좋다. 집안에서 오가다가 혹은 잠시 시간이 남을 때 가볍게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여행이란 주제와 삶에서 체득되어야하는 습관을 잘 버무려 놓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한 저자의 생각과 소중한 경험이 내게는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삶을 성찰하고, 설레임을 주는 내용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유익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이다.

여행을 통해서 나의 존재를 고민하고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이란 결국 삶의 철학을 배워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러하듯 저자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 문화, 경험을 배우고 그것들이 인생에 스며들었으며, 각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자각해 나간다는 것을 알아간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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